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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2

'줄의 운명'2/오정순 수필/스폰지/나팔꽃/빈손/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행복하게 사는 법 그의 이름은 스폰지이다. 그는 위엄을 떨지 않으며 준엄하게 위압하지도 않는다. 언제나 자신을 비우고 부드럽고 편안하게 남을 기다린다. 공의 사상으로 다져진 그의 성미는 밀어낼 줄을 모른다. 물을 엎지르며 인내를 시험하는데도, 아는지 모르는지 말없이 적셔 간다. 더 품을 수 없을 때까지 견디다가 한 귀퉁이로 조금식 흘려 보내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부딪쳐도 소리없이 자리를 비켜 주거나 나동그라질 뿐이다.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촉촉한 성품을 흡인하는 실력과 압력을 참아내는 데는 감히 따를 자가 없다. 넓지 않아도 좋다. 검은 씨앗 하나 품을 땅이면 족하다. 돌벽에 뚫린 물구멍으로도 고개 내밀고 하늘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싶어하는 열망, 삶의 방향이 불투명한 날의 해를 맞으면서도 휘청거리는 몸짓으로 펼치기 좋.. 2022. 11. 21.
‘선물’(김남조)/사람은 어떤 존재인가/소중한 나의 인생/행복에 이르는 길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의미있고 행복한 삶의 출발이다. "흙인데 밀랍이듯 불 켜시고, 돌이온걸 옥의 문양 그으셨다" 인간의 존재를 너무 잘 표현한 명문장이다. 흙과 돌은 어찌보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불을 켜시고, 옥의 문양을 그어 존귀한 것이 되게 하셨다. 또한 씨앗같은 존재이되 금빛 씨앗이 되게 하신 것처럼. 무엇보다 시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내 생명은 자의로 내가 얻은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선물의 삶, 선물같은 하루를 음미하고 묵상합니다. 김남조 1. 내야 흙이온데 밀랍이듯 불 켜시고 한 평생 돌이온걸 옥의 문양 그으시니 난생 처음 이런 조화를 보겠네 2. 기도할수록 기도하고 사랑할수록 사랑을 더하는 이상한 부푸러.. 2022.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