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희생3 ‘겨울’(시)/‘겨울 나눔’/희생/나눔/밑거름 겨울의 길목에서 자연은 그렇게 모든 것을 나눠준다. 열매들, 잎사귀 그리고 자신 자체마저 내어주기도 한다. 자연 전체를 위해 그리고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다른 생물들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다. 그래서 결코 겨울은 춥지 않다. 이를 알때 겨울은 도리어 따스하다. 가을 끝자락에서 붙잡고 있던 나무잎 하나마저 놓아준다. 아쉬움 가득 미련 가득. 하지만 나만 생각할 수도 올해만 생각할 수 없었다. 자연을 위해 모두를 위해 그리고 새해를 위해 놓아주련다. 아름다운 슬픔, 그 찬란한 이별을 그렇게 준비한다 자연과 새해의 밑거름되고, 함께 살아가려 겨울나눔하는 너에게서 거룩한 외경심마저 다가온다. 이런 겨울은 때론 따스하다. 겨울 나눔은 지고지순한 나눔의 사랑이니까. 2023. 2. 2. '부부공저 시집'(여름)/'뒷모습'/생일에 떠오르는 어머니의 뒷모습/땀과 헌신의 눈물/어머니의 사랑이 특별한 이유 어르신만 뵈면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뒷모습이 보이면 사랑이 시작된다고 했나요.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뒷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토록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셨던 어머니. 생일날, 당신의 땀과 눈물이 사무치게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동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출근길. 에스컬레이터에 앉은 할머니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양 손에 걸레를 잡고 에스컬레이터에 앉아 걸레질하는 그녀의 뒷모습. 구부정한 허리가 적지않은 나이를 말해주건만 깨끗이 청소하시려는 그녀에게서 어머니의 진한 마음이 전해온다. 그래서일까. 이른 아침인데도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한 농부처럼 땀이 베어 있는 그녀의 뒷모습. 농번기때면 이른 새벽 밭일하러 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웃자라는 풀들 메마른 땅들과 사투를 하듯 .. 2022. 6. 14. 윤동주의 '십자가'/죽도록 사랑하는 일/그런 일이 있는 사람/행복한 사람이란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 십자가는 고통입니다. 처절한 고통입니다. 그러나 목숨을 던질만큼, 죽을만큼 사랑하는 십자가라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한번 태어난 인생, 자기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는 일을 만나는 것,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2022.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