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목요일에 코로나19 검진결과 양성판정을 받고 일주일 자가격리를 했다.
게다가 나로부터 시작해서 5명 가족 모두 코로나19에 덫을 피하지 못하는 대참사가 우리 집을 휩쓸었다.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조심 또 조심했지만 불가항력이었다. 코로나19 감염전파가 얼마나 강력한지 몸으로 체험한 기간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독한 약 때문에 식사 후 긴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도 하고 꿀맛은 아니더라도 달콤한 휴식시간도 되었다.
아무래도 몸이 아프다 보니 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 중 잘못되었지만 상용하는 단어를 떠올렸다.
흔히 병이 발생하면 “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아무거리낌없이 일상적으로 흔히 사용한다. ‘감기에 걸리다’, ‘암에 걸리다’, 등등등
여기서 ‘걸리다’는 어딘가에 걸려 사로잡히다, 넘어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덫에 걸린것처럼 병에 결려들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의미다.
실제 암에 걸리면 사람이 암에 걸려들어 쉽게 암에 포로가 된다. 온통 암이 주는 두려움과 공포에 걸려든다.
이뿐이 아니다. 문제가 생긴건데, ‘문제에 빠지다’, 사고가 발생한건데 ‘사고를 당하다’라고 말한다. 물론 문제와 사고가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삶마저 병들어서야 되겠는가.
학창시절 큰 자동차사고로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이지선 교수는 말한다. “사고를 당한게 아니라 사고를 만난 것이라고”.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난 것처럼 사고도 그렇게 만난 것이라고 했다. 그럴 때 그는 그 사고를 대하는 삶의 태도도 달라지고, 그 사고는 그의 삶을 더 의미하고 건강하게 했다.
아무튼 생각과 언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는다. 말하는대로, 하던대로 말하지 말고, 생각하면서 말해야겠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나.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고.
이번주 목요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되었다. 자각격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리도 좋을 수 없다. 창살없는 감옥에서 나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앞으로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병이 생겼다”, “병이 들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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