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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독감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향한 아내의 모성애.
그런 아내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잠이 오지 않는가 보다.
아니 잘 수가 없었을
것이다.
추운 겨울에도
짧은 옷 입고도
아픈 줄 모르던 막내.
그럴 때면 어찌나
말이 많고
쉼없이 움직이는지
정신을 빼놓곤 했다.
그러던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
아무 말 없다.
기침 소리
끙끙 앓는 소리만이
간혹 고요를 깬다.
아내는
그런 아들 모습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마치
자기 자신이
아픈 것처럼.
기침 소리에도
가슴 철렁하고
앓는 소리에는
마음 마저
무너졌을 터.
자식이 아프면
그렇게 아파하는 이.
그 이름 어머니.
어두운 얼굴을 묻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는
말없이 나선다.
찬 바람
휘몰아치는
겨울 추위도
잊어버린 듯.
하늘에라도 빌어야
멍들고 무너진 감정을
붙잡을 수 있으려나.
어리고 약한 나를
돌봐 주신
나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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