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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천안의 겨울은 따뜻했다>
어머님과 함께 외삼촌 만나러
천안 가는 전철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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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모두
꽁꽁 얼어버린
12월 끝자락.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어머니
천안 오빠를 만나러
가는 그 길.
사랑하는
오빠를 향한
뜨거운 마음은
이미 한여름인 것을.
춥지 않을까.
노구의 몸 상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
그 뜨거운 마음은
한가득 선물 보따리에
담아 무거움도 잊게 한 듯.
한 살 한 살
주름 깊어가는
오빠 모습에
아쉬움 가득.
쩌렁 쩌렁 울리는
휴대폰 소리.
저멀리 오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얼른 보고 싶은게다.
쑥쓰러움에
다 말하지 못해도.
부끄러움에
모두 표현 못해도
괜찮다.
두 손 마주 잡고
눈만 바라봐도
이렇게 좋은 것을.
따뜻함, 애틋함,
사랑 가득안고
도착해서일까.
그해 천안은 따뜻했다.
차디찬 겨울임에도.
두 분에게서 이미
하늘의 별 되신
나의 어머니, 외삼촌이
보이기 때문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WWcN/btsCAgY38ml/VaWPOdaxC7YKr4xXdaHsK0/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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