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

‘눈이 내리면 당신이 그립다’ 아버지 ‘눈’

by 100점짜리 인생 2023. 12. 27.
반응형

어린 시절, 눈이 내리면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앞마당 쌓인 눈을 쓸고
동네 어귀까지 쓸던 추억.
그 속에서 아버지를 그리며 그 아름다운 기억 속에서
그리운 아버지를 만나다.

<눈이 내리면 당신이 그립다>



눈이 소복히 쌓이면
그대가 그립다.

눈과 함께
내 마음에 쌓이는
당신을 향한
사무친 그리움.

새벽녘 쌓인
눈밭이면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내야 한다.

막내야
막내야
당신의 외치는
목소리가
잠을 깨운다.

행여 눈길에 미끌어질까.
지나가는 이웃
넘어지지 않을까.

집 앞마당을 지나
동네 모퉁이를 돌아
길 입구까지
숨 몰아쉬며
눈과 사투를 벌이던
그 시절.

이웃을 생각하시던
당신의 따뜻한 마음.

우리 가족을 너머
동네가 한 가족이었던
아름다운 추억.

소복히 쌓이는
눈과 함께
그리움이
내 안에 쌓이면

기억 속에서
당신과 만난다.

눈은
그리움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