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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독감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향한 아내의 모성애.
그런 아내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잠이 오지 않는가 보다.
아니 잘 수가 없었을
것이다.
추운 겨울에도
짧은 옷 입고도
아픈 줄 모르던 막내.
그럴 때면 어찌나
말이 많고
쉼없이 움직이는지
정신을 빼놓곤 했다.
그러던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
아무 말 없다.
기침 소리
끙끙 앓는 소리만이
간혹 고요를 깬다.
![](https://blog.kakaocdn.net/dn/bxbeQ8/btsCU0WJOVo/WuUpenWbOYULoXrDOfQqZk/img.jpg)
아내는
그런 아들 모습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마치
자기 자신이
아픈 것처럼.
기침 소리에도
가슴 철렁하고
앓는 소리에는
마음 마저
무너졌을 터.
자식이 아프면
그렇게 아파하는 이.
그 이름 어머니.
어두운 얼굴을 묻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는
말없이 나선다.
찬 바람
휘몰아치는
겨울 추위도
잊어버린 듯.
![](https://blog.kakaocdn.net/dn/BYElo/btsCZ7AJcaC/warsBfLdpa8nAYSrv2bAek/img.jpg)
하늘에라도 빌어야
멍들고 무너진 감정을
붙잡을 수 있으려나.
어리고 약한 나를
돌봐 주신
나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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