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라이딩/인덕원 오메기저수지 싱글라이딩/중년 주말 취미/산악자전거

2023년 2월 11일 토욜
인덕원역에서 하차해서
백운호수 방향으로 달린다.

날씨가 영상으로 치솟더니
제법 따스한 온도를 느끼게 한다.

백운호수를 두고
동네이름도 재밌는
‘오전’ 마을로 고고씽. 그곳에 이르는 업힐은
제법 경사도도 있고,
길이도 있어 운동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땅이 왜 이리 질퍽거리고
녹아있는지.
절대 조심해야 한다.

경험칙상 눈길 보다 위험하다.
눈길은 그나마 조심하려 하지만
질퍽거리는 땅을 우습게 여기고
달렸다가는 슬립나기 십상이다.

어디서나 다운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진흙구간에서 급브레이크 금지,
급격한 코너링 금지,
핸들에 과도한 무게중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급적 진흙구간을
피해 라이딩하는게 좋다. 미끄럽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진흙으로 도배하여
라이딩 후 정비도 골치다.

녹아버린 진흙땅에서 업힐할때
바퀴가 땅 속에 푹푹 빠지는 느낌이다.
바퀴를 누군가 잡아당기는
기분이랄까. 오전마을을 지나
오메기제수지로
달린다.

저수지를 지나서 짧은
업힐코스가 늘
기다려진다. 적당한 경사도에
곳곳에 나무뿌리가 있어
밸랜스와 코너링
다리 근력이 있어야
오를 수 있다. 몇번 성공했던가.
오늘은 질퍽거리는
노면으로 미끄러져서
실패했다. 그렇게 올라
벤치에 앉아 쵸코릿과
과자를 먹으면서 쉰다 그러다가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며 솔향기를
마신다.
게다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이킨다.

“비내리는 고모령”을 듣는데
어머님의 체취가 느껴진다.
애틋하다. 누워서 노래들으며 사진도 찍고
잠시 눈을 감으면 이 시간은
구름 위 떠있는 심정이다. 그런 다음 수원~의왕 간 자전거길을 향해
다운 하는 코스다.

제법 길이도 되고 업앤다운도 있어
씬나는 코스다.
그러나 오늘은 진흙구간이 곳곳에 있어
달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쌓인 낙엽, 낙엽 속 진흙들
이런 가운데서 다운힐은
조심 조심해야 한다. 바퀴가 완전히 진흙덩어리다.
게다가 브레이크 패드가 다 마모되어
삐비빅 소리도 요란하다. ㅎㅎㅎ

그럼에도 다리가 뻐근하고
쫀득쫀득하다.
운동도 되어 흐룻하다.
재미도 있고 힐링되는
라이딩을 만끽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