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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50

<매미들의 소리가 특별한 이유> ’매미들의 소리가 특별한 이유‘ 한 여름의 가운데서 그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누군가 선창을 하면 이에 질세라 목청을 높인다 그들은 울고 있는 걸까. 노래하는 걸까. 때론 함성으로 환호성으로 목놓아 부르는 떼창으로. 침묵하는 세상을 향해 소리를 내야 한다고. 기쁨없는 사회에 환호할 이야기를 민들어 보자고 하는듯. 힘겨운 하루 하루 너를 뜨겁게 응원한다고 외치는거 같다. 다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그들의 소리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2023. 8. 18.
‘언제나’(시) / 장충단공원 / 나무 / 어머니 / 스승 / 지표 / - 언제나 장충단공원 오롯이 서 있는 큰 나무 하나 두 팔로 서로를 품을듯 포근함을 주는 두 기둥. 공원 구석구석 살피려는듯 하늘높이 솟은 큰 키. 추운 겨울엔 꿋꿋이 가을엔 고즈넉한 분위기로 한여름엔 푸른 그늘을 그리고 봄기운 가득한 삼월엔 생기를 흠뻑 발산한다. 그렇게 너는 겨울엔 따스한 위로를 여름엔 시원한 쉼을 가을엔 조용한 성찰을 봄엔 힘찬 활기를. 때론 어머니같고 스승같아서 계절마다 내 삶의 지표가 되곤 한다.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언제나. 2023. 5. 3.
'비는 내리고'(봄)/시/용기/겸손/중년/시인 여름같았던 무더위를 식히려는 걸까 쉼없이 내린다. 떠나가는 봄이 아쉬운 내게 줄기차게 내리는 봄비는 친구처럼 반갑다 그 뿐인가 저 하늘에서 이 세상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것으로. 더 낮은 곳이 있다면 이 조차 높은 곳이라며 더 낮은 곳을 향해 행동으로 옮기는 그 용기와 결단. 누가 너를 향해 쉽게 물같다며 조소를 보낼 수 있으랴.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으며 묵묵히 내리는 비. 그런 너의 모습 때문일까. 너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는 우리 인생. 너의 절반이라도 닮길 바라면서 내리는 너를 바라본다. 2023. 4. 21.
'시'(봄)/'죽음, 생명의 또 다른 이름'/ 부활 / 중년의 시인 / 겨울 죽음 / 겨우내 죽어버린 듯 잿빛 세상. 푸른 빛깔, 멋진 몸매를 뽐내던 나무도 화려한 잎들 떠나보내고 앙상한 마른 몸에 회색옷으로 갈아입었다. 푸른 풀, 들꽃 출렁이던 들판도 바짝 말라버린 잎들과 먼지만이 나뒹군다. 그렇게 겨울은 우리에게 만물이 죽어버렸다고 말하는 것 같다. 초라하게 끝나는 것이라고. 하지만 초록으로 피어오르는 산야,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나물들을 보라. 떨어진 잎사귀와 씨앗은 이듬해 새로운 푸른 잎들과 꽃으로 태어난다고 노래하고 있다. 겨울되어 죽은듯 하지만 죽은게 아니라고, 그렇게 끝난게 아니라고. 푸른 잎사귀와 멋진 꽃들 다 떨어진 나무처럼 휘어지고 메마른 앙상한 몸 힘없이 겨우 지탱하는 볼품없어진 내 영혼 또한 추운 겨울처럼 느껴질 때. 겨울이 되고 봄이오는 길목에서 죽음은 생명, 부활.. 202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