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50

‘한줌의 아침 햇살만이라도’/겨울/햇살의 고마움/긍정/밝은 삶을 사는 지혜 차가워진 출근길 아침 옷 틈새로 파고 들어오는 한기가 발끝까지 전해온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바닥만 바라보며 걷는데 한줄기 빛이 앞길에 비추인다 고개내민 작은 햇살이 어느새 내 마음에 들어와 얼어붙은 손 움추린 마음에 한가득 온기를 가져다 준다 차갑고 스산한 거리 찾아온 너의 작은 햇살 한줌만으로 내 영혼의 공기는 훈훈하다 겨울바람처럼 매서운 절망, 슬픔, 실패의 나락에서도 되풀이되는 암울한 현실 속에 놓여있어도 아침 작은 한줌 햇살만으로도 내 영혼은 이미 희망의 봄을 맞듯 따스해진다. 2023. 1. 6.
‘나무와 나뭇잎’(겨울)/이별/ ‘나무와 나뭇잎’(겨울) 이별 겨울 길목에서 나뭇잎은 나무와 이별을 준비한다. 겨우 붙잡고 있었던 나뭇잎을 놓아야 하는 나무. 몸은 컸지만 여전히 철부지 어린아이같은. 몸은 훌쩍 커버린 아이를 떠냐 보내야 어미의 마음이리라. 아쉬운듯 안타까운듯. 새 봄 메마른 나무에 갓 태어난 아이처럼 설렘과 기쁨으로 피어난 나뭇잎. 한 여름에는 뙤약볕으로부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던 너. 겨울 비 내리던 어느날 겨우 붙잡고 있던 아쉬운 손을 놓고 너는 내게 이별을 고했다. 2023. 1. 3.
'가을이 오면'/세상에서 자기만의 삶을 살려면/자기만의 색깔을 찾아서/ 가을이 오면 온 세상은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입는다 들판엔 온통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바다가 되고, 산에는 빨갛게 노랗게 울긋불긋 색깔을 뽐내는 화사한 축제의 장이 된다. 그들은 그렇게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한여름 뙤약볕을 온 몸으로 맞이한 게 서로 다르니까. 폭풍우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헤처온 길이 다르니까. 삶이 다르고 그 길이 각양각색이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고 다양하게 조화를 이루는게다. 가을이 오면 나도 이제 나만의 색깔을 입고 싶다. 2022. 10. 31.
‘가을 문턱에서...’/비에 대한 단상/단비,홍수,보배/봄,여름,가을 / 삶과 나를 일깨운다 / 밤새 쉬지 않고 대지를 적신다. 잠자는 동안 조용히 찾아와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차가움을 한움큼 들고 찾아온 가을비. 내리는 모습, 모양은 같지만 다 같은 비가 아니다. 차가운 대지에 봄 기운을 불어넣기도 하고 작열하는 태양에 한 바가지 시원함을 내어주기도 하고 그 뜨거운 여름을 물리치고 가을 문턱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그 뿐인가 오랜 해갈 끝에 내리는 단비, 여름철 농작물을 쑥쑥 자라게 하는 보배도 있다. 하지만 거대한 홍수로 변해 자연에 대해 외경심을 갖게 하면서 옷깃을 여미게 하기도. 때론 시원함을, 즐거움과 희열로, 삶을 돌아보며, 겸손으로 옷입히기도 한다. 그렇게 너는 세상과 삶에 변화가 있음을 내 영혼에 일깨운다. 일상에 파묻혀 살지 말라고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며 살라고, 가을문턱에 찾아온 .. 2022.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