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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생명의 또 다른 이름>
겨우내
죽어버린 듯
잿빛 세상.
푸른 빛깔,
멋진 몸매를 뽐내던
나무도
화려한 잎들
떠나보내고
앙상한 마른 몸에
회색옷으로 갈아입었다.
푸른 풀,
들꽃 출렁이던 들판도
바짝 말라버린 잎들과
먼지만이 나뒹군다.
그렇게 겨울은
우리에게 만물이
죽어버렸다고
말하는 것 같다.
초라하게
끝나는 것이라고.
하지만
초록으로 피어오르는 산야,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나물들을 보라.
떨어진 잎사귀와 씨앗은
이듬해
새로운 푸른 잎들과 꽃으로
태어난다고
노래하고 있다.
겨울되어
죽은듯 하지만
죽은게 아니라고,
그렇게 끝난게 아니라고.
푸른 잎사귀와 멋진 꽃들
다 떨어진 나무처럼
휘어지고 메마른
앙상한 몸
힘없이
겨우 지탱하는
볼품없어진
내 영혼 또한
추운 겨울처럼 느껴질 때.
겨울이 되고
봄이오는
길목에서
죽음은
생명, 부활의
새로운 이름이라는 것을
해마다
봄을 맞이하면서
봄이 내게 가르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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