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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수락산이 특별한 이유’ / 서울 인근 계곡, 여름 피서할 곳 / 천상병 시인의 아름다운 시가 있는 곳

by 100점짜리 인생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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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9 아내와 함께
수락산을 찾았다.
동대입구역을 출발, 수락산역까지.
처음 가보는 길.

그런데 아내는 수락산이 그냥
수락산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생활에 이르기까지.
삶의 대부분이 녹아 있는 곳.

수락산 물놀이터에서
오빠들과 추억을 쌓던 곳.


그러니 그곳은 단지 산 이상의
곳이었다.

마음 속에 저장된 옛 추억의 사진을
펼쳐보듯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는
그녀에게는 어머니, 오빠들과의
마음 따뜻한 장면들이 오버랩되었을
것이다.

가족들과 급기야 통화하는 그녀.
목소리에는 정겨움과 반가움이
한가득 묻어난다.

마치 그리운 사람의 안부라도 묻는 양
약수터는 그대로 있는지, 수락산 근처에서
식당일 하시던 어머니는 그 장소 그대로
있는지 연실 궁금해 하신다.


산에서 내려오다가 더위를 피해
계곡물에 몸을 던진 분들이 보인다.

여벌 옷이 없어 주저주저하던 차에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첨벙.

온 몸으로 전해지는 그 시원함.
더위를 몰아내는 그 짜릿함이
발끝까지 전해진다.

두둥실 물 위에 떠있어 보기도 하고,
머리를 계곡물에 넣어 보기도 하고
물과 하나되는 시간.

이래서 사람들이
계곡물을 찾나보다.

멀리 강원도 홍천이 고향인
어르신 두 분께 메이드 인 원주 옥수수를
나눠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

작은 옥수수이지만 함께 나눔은
언제나 행복이고 가슴 따뜻함이다.

아내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연실
즐거워한다.
모든 짐과 시름을 잊은듯
그렇게 해 맑을 수 없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는
맑은 계곡물처럼.


어머님께서 소개해 주신 수락산역 인근
맛집. 평양칼국수.

칼국수 국물이 다시다 맛이 좀
강한 것 빼고는 넘 맛있다.

냉콩국수는 면도 국물도
일품이다.
게다가 김치까지.

무엇보다 김치가 바닥을 보이면
어떻게 아셨는지 오셔서 바로
리필해 주시는게 아닌가.
이렇게 친절할 수가 감동이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니
감사하기까지 하다.

점점 사람 대신 로봇이 대신한다고
난리다.

그러나 이런 사람의 따뜻함까지
대신할 수 없으니 사람의 손길이
더욱 그리울게다.

다음에는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서
함께 그리움을 소환하고 싶다.
당신에게는 계곡물보다 깊은
그리움이 아득히 담겨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수락산의 친구 천상병의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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