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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비체팰리스, 그리고 나의 가족 / 깨지지 않는 사랑 / 보령 / 무창포 / 행복 / 어머니와 여행

by 100점짜리 인생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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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의 친정 가족들과
2023년 6월 첫째주에 여행을 다녀왔다.
보령의 비체팰리스에서...
 
친구같은 장모님.
친형보다 더 친근한 형님부부까지.
 
숙소에 들어선 순간을
잊지 못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서해바다.
잡힐 듯 가까이에 서있고,
파란 하늘이 영혼마저
파랗게 해 주었다.
연실 쏟아지는 감탄사 ㅎㅎㅎ


 
점심식사 후
다시 숙소에 들어오니
바다가 변해있었다.
 
넘실거리던 파도는 
온데간데없고,
 
썰물로 드러난
바다의 민낯, 바닷가에서
어머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
 
빠져나간 바닷물 아래
드러난 바닷가에서
어머님과 추억을 새긴다.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가재(?),
작은 고기들, 돌무더기를 굴러내면서
뭔가를 기대하는 설레임과 기쁨.
 

그러는 사이 해는 어느덧
저 너머로 빠르게 떨어진다.
 
어둠이 바닷가에 찾아오면서
붉은 노을은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이러저리 뛰어다니면서
멋진 일몰 사진을 찍으려
시도해 본다.
곧 잊혀지기 쉬운 우리의 기억이기에...
 
멋진 미술작가를 운명이듯 만나서
사진촬영을 부탁한다.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때론 사진도 아름답지만
오래 기억에 저장하려면
가끔은 동영상도 좋기 때문이리라.


 
생생한 목소리,
현장의 반응들은
영상으로 담기에 제격이다.
 
붉은 태양처럼
우리의 우정도 사랑도 
서로에 대한 감사도
영원한 추억 속에 뜨겁게
간직한 시간들.
 
맛있는 일식으로
저녁을 먹고
 
태양보다 더 뜨겁고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어머님의 가요 열창.
 
쉼도 없고 끝도 없이
부르는 노래 속에서
어머님의 모습이
한마디로 귀결된다.
 
"나는 아직 건강하단다"
이렇게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다.
 
노래 부르실 때는
어깨도 팔도 무릎도
전혀 아프지 않고
 
젊은 사람들처럼
뛰고 웃고 하시니 말이다.
 
보령의 해변에서
우리 가족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형사고가 터졌다.
그만 와인병이 와장창 깨진 것이다.
 
냉장고를 여는 순간
위태하게 서있던 와인이 
방바닥으로 몸을 던진 것이다. 
 
아뿔싸!!!
 
달콤한 밤을 채우려는
우리의 계획이 수포로
끝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
 
너나할 것없이
작은 유리조각도 치우고
정리하면서
 
불평, 불만없이
정리하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재발견한 것이다. 
 
그 뿐인가.
이런 여행의 별미인
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먹고
즐거움을 두 배로 하게 되었으니...ㅎㅎㅎ
 
다치지 않고
사랑과 배려는 더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해피엔딩은 없으니까^^
 
다음의 더 멋진 여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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