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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고>
여름같았던
무더위를 식히려는 걸까
쉼없이 내린다.
떠나가는 봄이
아쉬운 내게
줄기차게 내리는 봄비는
친구처럼 반갑다
그 뿐인가
저 하늘에서
이 세상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것으로.
더 낮은 곳이 있다면
이 조차 높은 곳이라며
더 낮은 곳을 향해
행동으로 옮기는
그 용기와 결단.
누가 너를 향해
쉽게 물같다며
조소를 보낼 수
있으랴.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으며
묵묵히 내리는 비.
그런 너의 모습
때문일까.
너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는
우리 인생.
너의 절반이라도
닮길 바라면서
내리는 너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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