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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산과 구름>
고향 마을 앞
작은 산들.
늘
마주 보고 있어
사이좋은
형제같다.
한 여름철
그 산 속
골짜기에서
비구름이
슬금슬금
흘러나온다.
형제가 마치
어깨동무하고
외출하듯이.
그럴 때마다
비가 온다
비구름이
골짜기 사이로
들어가면
그치는 비.
저 비구름은 산 속에
비를 몽땅 갖고 있나
보다.
비를 준비하라고
곧 비가 올 거라며
미리 알려주는
친절한 비구름.
비를 모두 뿌린 후
작별하듯
골짜기 속으로
사라지던 비구름.
다시 찾은 고향에서
다시 보고 싶다
그 시절, 비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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