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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화두가 있는 칼럼

'상위 0.1% 부자가 말하는 진짜 부자 되는 비밀'/'웰씽킹'(켈리최)/진짜 부자, 참부자 / 돈, 인격, 공헌과 나눔/ 추신수, 한국유리 최태섭 회장

by 100점짜리 인생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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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제목>상위 0.1% 부자가 말하는 진짜 부자 되는 비밀

초등학교 5학년 처음으로 논에서 모내기를 했다. 작고 여린 모종이 부러 질라 아이 대하듯 조심조심하면서. 잘 뿌리내리도록 정성과 사랑을 함께 심었다. 혹 물 위로 떠 오른 것이 있으면 다시금 손을 내밀었다. 뿌리를 깊게 내려 물 위를 방황하는 모종이 하나도 없길 바라면서. 모종의 얼굴이 살짝 보일 정도로 심으면 대성공. 그 어린 것이 뿌리를 내리면 병충해와 비바람을 이겨내고 어느덧 어른스러움을 뽐냈다. 포기 벌기를 하면서 어린줄기는 우람한 청년의 모습이랄까. 그렇게 가을 들판은 황금 물결로 출렁였다.

황금 들녘의 벼가 그렇듯 나무도 마찬가지다. 서울 남산에 국궁(國弓)의 요람, 석호정(石虎停) 인근에는 작은 대나무 숲이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대나무 숲으로 피하라는 옛말이 있다. 질기고 강한 대나무의 뿌리 때문이다. 수십 킬로씩 서로 얽혀 땅속에서 튼튼한 그물망을 만드는 대나무의 뿌리. 가녀린 몸매에도 푸르고 그 기상은 드높다. 작지만 아름다운 대나무 숲의 비밀은 거기에 있다. 뿌리가 없는 멋진 줄기와 잎들은 상상할 수 없다.

이렇듯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 결정한다. 대나무 숲의 실체의 근원은 뿌리에 있다. 그런데 튼튼한 가지와 줄기만으로 대나무 숲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튼튼하고 견고한 뿌리에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런데도 부를 창조하는 것은 대부분 돈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부의 전부인 양 착각한다. 돈이면 모든 행복을 가져다주는 만능열쇠로 맹신한다. 글로벌기업 켈리델리 켈리 최 회장, 영국의 상위 0.1% 부자인 그도 그랬다. 과거 그녀는 돈을 벌어들이는 데만 급급했다. 돈만 바라보게 될 때 오히려 독이 되고 자만심과 탐욕만 커졌다. 결국 10억 원의 빚을 떠안은 채 실패했다. 그 실패의 밑바닥에서 그녀는 깨달았다. 부자란 단지 돈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돈은 부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부를 창조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가 결정한다고.

그렇다면 부를 창조하는 그 뿌리는 무엇일까? 그녀의 저서인「웰씽킹(WEALTHINKING)」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에는 돈과 함께 공헌과 인격의 3요소가 있어야 한다“ 라고. 진정한 부자란 내게 들어온 돈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고 사회적 공헌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며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에게 돈은 최종목적이 아니다. 그들의 뿌리에는 ‘사람’과 ‘공동체’라는 핵심가치가 있다. 그리고 돈은 핵심가치를 위해 사용하는 선한 수단이자 도구일 뿐이다. 돈만 생각했던 데서 사람을, 나만 생각했던 데서 공동체를 생각하는 삶으로 변화한다. 이런 삶은 아름답고 푸르다. 대나무가 그런 것처럼.

한국유리 창업주 최태섭 회장, 그는 부를 쌓되 쌓은 만큼 베풀 줄 아는 기업인이었다.기업 이윤의 20%는 사회 환원을 위해 노력했다. 실제 많은 재산을 학교에 기부하여 활발한 교육사업도 펼쳤다.국제 기아대책기구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아 국내외 굶주리는 이들을 돕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말한다. “부유하기 때문에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남을 돕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남을 위해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그러나 비록 가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남을 돕는데 쓸 줄 아는 사람이 참된 부자다."

미국 프로야구(MLB) 추신수 선수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2001년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월급 100만 원을 받으며 힘든 마이너리그를 보낸 뒤 2005년 꿈에 그리던 MLB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텍사스 구단과 2014년 대형 계약(7년 총액 1억 3천만 달러)을 체결하면서 성공한 야구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진짜 알려진 것은 다른 데 있다. 그가 텍사스에서 보내는 동안 팀 동료와 구단, 지역사회를 돕겠다는 약속을 변함없이 지켰다. 아내와 함께 2011년 87만 5000달러의 개인 기부금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텍사스 야구 재단에 75만 달러를, 알링턴 현지 한인 학생들에 장학금을 내놓는 등 끊임없이 베풀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과거 자신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돌아보며 후배들을 잊지 않았다. 수억 원의 야구용품은 물론 그들과 함께하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받았고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 라는 그는 돈, 공헌과 인격을 갖춘 진짜 부자다.

대나무는 혼자만 있지 않다. 뿌리가 서로 얽혀 우리라는 공동체가 된다. 그래서 나도 푸르고 너도 푸르러 함께 푸른 대나무 숲을 이룬다. 진짜 부자는 이런 대나무 숲과 같다. 그 숲에서 부자(富者)든 빈자(貧者)든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되며 함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이기심과 탐욕의 자본주의 시대, 대나무 숲에서 또 한 사람의 켈리 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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