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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화두가 있는 칼럼

'뇌과학으로 본 몰입'(화두가 있는 칼럼)/‘몰입2’(저자 황농문)/엔트로피법칙/슬로우씽킹/뇌의 목표지향 메카니즘

by 100점짜리 인생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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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몰입의 권위자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의 작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몰입해서 뭔가를 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의의로 몰입하는게 쉽지 않다.
바쁘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실패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 측면에서 몰입을
생각해본 것이 특별했다.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한창 대학 학력고사를 준비할 때였다. 낮수업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이어지는 야간자율학습, 야자! 그런데 공부는 잠시, 곧 야간 탈출로 이어졌다. 공부에 대한 짓눌린 강박관념때문일까. 영혼의 탈출구가 필요해서일까. 암튼 공부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이는 나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었다. 주위 친구들도 비슷했다. 그들도 말은 안했지만 눈빛만으로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고3시절을 교실이 아닌 곳에서 뜨겁게 보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몰입은 요원했다.

물질 세계 열역학 제2법칙 중 ‘엔트로피’ 법칙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질서도와 엔트로피 총량은 증가한다는 것. 모든 물질은 질서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 가능한 에너지는 감소한다. 저자는 몰입의 어려움을 엔트로피 법칙으로 설명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도도 떨어지고 집중을 위한 에너지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반대로 엔트로피를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뇌과학 측면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첫째, 뇌의 목표지향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하루에 10분씩 운동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치자.
사람은 10분씩 운동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기뻐하고, 못이루면 자책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도한다. 이 모든게 우리 뇌의 메카니즘이 목표지향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몰입도를 높이려면 목표를 세우는게 중요하다. 특히 뚜렷하고 선명한 목표, 우리 뇌가 잘 기억하여 장기기억 장치에 저장되도록 하는게 좋다. '웰씽킹'의 저자 켈리최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물론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라고 한다. 한발 더 나아가 목표를 이뤘을 때를 아주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생각해 보라고 권면하지 않는가.

둘째, 슬로우씽킹을 활용해야 한다.

사람은 잠을 잘 때 가장 편안하고 긴장하지 않는다. 이처럼 잠을 자듯 힘을 빼고 편안하게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슬로우씽킹이다. 이때 우리 뇌는 잠을 자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잠을 잘 때는 근심이나 걱정에서 해방되듯 슬로우씽킹을 하면서 100% 문제 해결에 몰입할 수 있다.
슬로우씽킹은 이처럼 잠들기 전 안락한 상태에서 생각을 하는 것과 같다. 다만 누운 자세가 아닌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누워서 하면 실제 잠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슬로우씽킹을 하면 안정되고 평화로운 정서를 만들어 주는 뇌에서 세로토닌,멜라토닌, 가바와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된다. 결국 슬로우 싱킹은 이러한 긍정적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몰입은 단순히 집중의 효과를 넘어 스트레스가 해소와 함께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까지 갖게 한다.

그뿐인가. 사람이 몰입할 때 정보들이 사람의 뇌 중에서도 '해마'라는 장기기억 장치에 저장된다. 그런데 해마 중에서도 '시냅스'라는 공간에 저장되며 정보와 함께 감정까지 저장된다고 한다. 누구나 몰입하다가 뭔가가 불현듯 생각나서 짜릿한 전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몰입할 때 정보와 감정까지 저장되고, 또 저장된 정보와 감정까지 공유하는 기회가 된다. 이처럼 우리 뇌는 몰입을 위해 최적화된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 몸과 마음은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엔트로피법칙에 따라 쇠하고 약해져 간다. 사용가능한 에너지도 감소한다. 나이들수록 점점 실감이 든다. 그러나 그렇다고 삶까지도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뇌는 더욱 그러하다. 몰입할 때 엔트로피법칙에 반하여 에너지가 감소하기는 커녕 넘칠 것이다. 뇌가소성에 따라 몰입한 일을 잘 하도록 뉴런도 새롭게 생성된다고 하지 않던가. 따라서 나이는 먹더라도 그 삶은 에너지 넘치길 기원한다. 뇌과학을 활용한 몰입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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