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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화두가 있는 칼럼

뮤지컬 ‘합체’/장애는 불완전일뿐/장애를 극복하는 법/마음먹기 달렸다/

by 100점짜리 인생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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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5일 목요일, 집 인근에 위치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뮤지컬 '합체'를 아내와 함께 관람했다.환상적인 밤하늘이 아름다운 뮤지컬을 예고하는 듯.

멋진 국립극장과 밤하늘-Jpg(1)
뮤지컬 있었던 달오름극장-jpg(2)



장애 아버지와 그로 인해 상처 깊은 그의 자녀들의 성장 이야기다. 쌍둥이 두 아들, ‘합’과 ‘체’. 그들은 난장이 아버지의 영향인지 키가 작다.

그래서 학교에서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놀림을 받는다. 특히 신체검사가 있는 날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나도 그랬듯이 키 작은 사람부터 앞줄에 앉히는 문화(?)가 뮤지컬에서도 반복된다. 게다가 체육시간에는 의도적으로 왕따를 가하는 친구들. 농구시합에서는 특히 서로 합체와 한 팀이 되기를 노골적으로 꺼려한다.

이로 인해 합체 특히 ‘체’는 마음의 상처가 깊다. 그로 인한 상처와 분노를 어머니에게 쏟아내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서 우연히 계룡산 도사(?)를 만난다.

그리고 그의 도움을 받은 다른 이들의 사연을 듣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키가 작은 것인데 그것을 놀리는 사람들이나, 키 작은 것으로 열등감과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나, 어찌 생각하면 참 우스운 일이다.

어찌 되었든, ‘체’는 계룡산 도사의 말대로 수련했지만 키는 커지지 않았다. 친구들도 여전히 놀렸고, 농구에서도 따돌림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감이 있었고 사기도 충천했다.

결국 합체가 속한 팀이 상대팀을 드라마틱하게 역전한 것이다. 사람이 그가 처한 환경이 좋아져야 반드시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삶과 환경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
반대로 환경이 달라지지 않아도 마음가짐으로 달라진 삶을 사는 예도 많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하지 않던가.

뮤지컬 종료 후 인사시간-jpg(3)


사람의 마음은 신기하다. 마치 선글라스와 같다. 긍정의 선글라스를 쓰면 세상은 온통 긍정으로 보인다. 그런데 부정의 선글라스를 쓰면 모든게 부정적으로 보인다.

슬픔, 기쁨, 분노, 아픔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런데 슬픔으로 인해 큰 상처가 남고 그것이 치유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조금만 슬픈 일을 만나도 슬픔에 빠져 버린다. 슬픔의 포로가 되고,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슬픔의 병자인 것이다.

반대로 마음이 건강하면 뮤지컬 합체와 같이 된다. 더 이상 키 작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있어도 문제에 빠지지 않게 된다.

신체적으로, 외형적으로 키가 작은게 문제가 아니다. 그 보다는 꿈과 비전의 크기, 그의 내면의 크기, 생각의 크기가 더욱 중요하지 않던가. 그것이 삶을 달라지게 하고 위대한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한국인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 미국에서 최고위급 인사가 된 강영우 박사. 그는 비전은 육안으로 보는 게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시력을 잃어도 그는 뜨거운 가슴으로 미래를 향한 비전을 보았습니다.

불의의 교통사고와 화상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잃어버린 이지선 작가. 그는 도리어 이로 인해 아름다운 삶을 얻었습니다. 겉모습 대신 내면을 가꾸고, 다른 이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책도 발간하고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 변모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뮤지컬을 본 후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영혼은 뮤지컬처럼 아름다움으로 옷입혀졌다. 아름으로 옷입혀진 영혼, 긍정으로 보는 내 삶을 통해 다른 사람 나아가 우리 사회 공동체도 더욱 아름답게 되길 소망한다.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인격과 내면으로 판단하고 나아가 모두가 공동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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