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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방배역에서 하차하는데 그날따라 발걸음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 생김만큼이나 다양한 발걸음,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사람들의 발걸음엔 삶이 있고 희노애락이 있다.
즐거움과 아픔이 공존한다.
<발걸음>
출퇴근할때 마다 거의 매일
이용하는 방배역.
어느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나를 사로잡는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종종 걸음으로 재촉하는 그들.
삶의 무시무시한 무게에
짓눌려 구부정하게
걷는 이가 있다.
한쪽 어깨에 짊어진 짐이 유독 무거워
기울어져 걷는 발걸음.
쉼없이 달려와서 지쳤던 걸까
한쪽 신발을 끌다시피 하고
홀로 지탱하기 힘든
고난들이 연거푸 몰려와
이젠 지팡이가
걸음걸이의 친구가 되었다.
그들의 발걸음엔
그렇게 그들의 삶이 담겨 있다.
고단함과 무거움과
지난날의 즐거움과 아픔까지.
매일 매일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그들의 인생이 되었으리라.
오늘도 그 발걸음은
누군가에게 가슴 찡한
아름다운 발자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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