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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

'부부공저 시집'(여름)/'뒷모습'/생일에 떠오르는 어머니의 뒷모습/땀과 헌신의 눈물/어머니의 사랑이 특별한 이유

by 100점짜리 인생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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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만 뵈면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뒷모습이 보이면 사랑이 시작된다고 했나요.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뒷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토록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셨던 어머니.
생일날, 당신의 땀과 눈물이 사무치게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뒷모습>

동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출근길.

에스컬레이터에
앉은 할머니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양 손에 걸레를 잡고
에스컬레이터에 앉아
걸레질하는 그녀의 뒷모습.

구부정한 허리가
적지않은 나이를 말해주건만
깨끗이 청소하시려는 그녀에게서
어머니의 진한 마음이 전해온다.


그래서일까.
이른 아침인데도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한 농부처럼
땀이 베어 있는
그녀의 뒷모습.

농번기때면
이른 새벽 밭일하러
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웃자라는 풀들
메마른 땅들과
사투를 하듯

가족위해
자녀들위해
땀을 쏟으신 어머니.

멀리 떨어진 아들위해
폭염이 몰려오는 유월에도
생일이면 시루떡 손수 해 주시던
당신.

그때의 땀방울은
아들 걱정에 흘리신
눈물이었으리라.

그땐 보이지 않았던
당신의 뒷모습.
그땐 알지 못했던
당신의 마음.

당신이 계시지 않는데
이제야 보입니다.
당신의 뒷모습이.

어르신만 뵈면
당신을 보는듯
사무치고 아련해지건만

그토록 흘리신
땀과 눈물이

이제는 나의
땀과 눈물이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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