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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

부부공저 시집(여름)/'신발 한 켤레'/어머니의 사랑을 깨닫다

by 100점짜리 인생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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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한켤레>

부모님 사시던 고향집
영원한 이별의 순간까지
신으셨던 어머니 신발

주인을 잃어버린
이별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두커니 놓여 있는
파란 신발 한 켤레.


떠난 사람
다시 올 것이라
기대한듯
덩그러니 남아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한여름 폭염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밭으로 시장으로

발의 물집도
고약한 발냄새에도
동고동락했던
어머니 친구

오늘은 그 단내마저
이 세상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롭다

그에게서
어머니의 진한 사랑이
사무치게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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