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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입구역으로
가는 길 옆.
장미와
작은 나무 가지들이
예쁘게 꽃단장을
했나보다.
가시에 찔리지 않고
가지에 넘어지지 않도록
그 누군가의
예쁜 손길이 미소짓게 한다.
찰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 마저 더해져
출근길 발걸음이 행복하다.
![](https://blog.kakaocdn.net/dn/bOJnSu/btrDCT9SzwC/XnND8dW6DpWanK8s9Tn5jK/img.jpg)
그러던 어느 날
장갑도 없이 길가까지 내려 온
장미덩쿨과 나무가지들과
씨름하시는 할아버지 손길. 굽어진 허리
주름진 손등
눌러쓴 모자까지. 할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손길.
보는 이
알아주는 이 없는데도
땀흘리는 그의 모습은
고결하기까지 하다.
장미 가시에 상처를 입을까
나무가지에 걸려 다칠까
염려하는 할아버지의
심정 때문이었을까.
풍진 세파에
찔리고 다친 아픔에
다치지 않길 바라는
사랑때문이었으리라.
![](https://blog.kakaocdn.net/dn/bdt9Ch/btrDDtpxrrM/tooJpchAfqDLMcSymlnM21/img.jpg)
가로수 길에서
깊은 주름 만큼
깊은 삶의 아름다움을 본다.
내 삶이
아름다운 것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아름다운
손길 때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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