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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

<부부공저 시집(봄)> '미련' / 꽃이 떨어지는 이별 속 미련 / 꽃, 잎, 열매 /

by 100점짜리 인생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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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꽃피는 춘삼월,
빼어난 색깔에
향기로움까지

꽃으로
꽃피운다.


하지만
그 찰나의 봄이 가고
꽃과 이별해야 하는
이 순간.

살점이 떨어지듯
꽂이 떨어지는
고통스런 석별의 시간.

꽃을 보려고
찾고 머물던
발길마저 그립다.

그 꽃이 떨어져
민낯이 드러나는
수치스러움
때문인걸까.

꽃이 떨어지면
잎이 보이고
열매맺지 않던가.

하지만
잎도 열매도
그리운 꽃만
못하구나.

이별 너머
열매를 보고

미련 너머
결실의 기쁨이
있음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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