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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날 출근길 지하철 안.
그 날도 변함없이 동대입구역에서
전철을 타고 교대역으로 향한다.
그렇게 옥수역을 지나
약간은 뿌연 한강의 전경을
바라보며 압구정역으로 향할 즈음
노약자석에 앉으신 노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내는 남편 곁에 앉아
동그란 눈을 뜬 채
어딘가를 응시한다.
남편은 그런 아내 옆에서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노부부
50여년 만에 한국방문이란다.
어디 가시는거냐고 여쭤보니
어르신께서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지하철 하차 위치역을
연신 알아보시는 어르신.
그러면서 서울이 무척 많이 변했다고
놀라워 하신다.
그러면서 한국은 참 친절하다며
미소를 지으신다.
나란히 앉으신 어르신 부부.
그 앞에 서 있는데
왜 그렇게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이
떠오르는지 마음이 뭉클하다.
이 뭉클함이 출근길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보고 싶은
아버님, 어머님.
마치 부모님을 뵙고
보내드리듯
좋은 여행되시라고
인사드리며
교대역에서 하차했다.
마음 따뜻한
출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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