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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쉬지 않고
대지를 적신다.
잠자는 동안
조용히 찾아와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차가움을 한움큼 들고
찾아온 가을비.
내리는 모습,
모양은 같지만
다 같은 비가 아니다.
차가운 대지에
봄 기운을 불어넣기도 하고
작열하는 태양에
한 바가지 시원함을
내어주기도 하고
그 뜨거운 여름을 물리치고
가을 문턱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그 뿐인가
오랜 해갈 끝에 내리는 단비,
여름철 농작물을 쑥쑥 자라게 하는
보배도 있다.
하지만 거대한 홍수로 변해
자연에 대해 외경심을 갖게 하면서
옷깃을 여미게 하기도.
때론 시원함을,
즐거움과 희열로,
삶을 돌아보며, 겸손으로
옷입히기도 한다.
그렇게 너는
세상과 삶에
변화가 있음을
내 영혼에
일깨운다.
일상에 파묻혀
살지 말라고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며 살라고,
가을문턱에 찾아온 너는
내게 촉촉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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