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부가 함께 쓰는 시61 '흔들리며 피는 꽃'/힘들 때 힘, 위로, 격려가 되는 시 / 인생이 흔들릴 때 인생은 흔들림이다. 흔들림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며 피지 않던가. 위기와 어려움 속 흔들림이 도리어 줄기를 곧게 하는 기회가 된다는 시인의 해석이 인상적이다.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2022. 5. 27. <부부공저 시집(봄)> '미련' / 꽃이 떨어지는 이별 속 미련 / 꽃, 잎, 열매 / 꽃피는 춘삼월, 빼어난 색깔에 향기로움까지 꽃으로 꽃피운다. 하지만 그 찰나의 봄이 가고 꽃과 이별해야 하는 이 순간. 살점이 떨어지듯 꽂이 떨어지는 고통스런 석별의 시간. 꽃을 보려고 찾고 머물던 발길마저 그립다. 그 꽃이 떨어져 민낯이 드러나는 수치스러움 때문인걸까. 꽃이 떨어지면 잎이 보이고 열매맺지 않던가. 하지만 잎도 열매도 그리운 꽃만 못하구나. 이별 너머 열매를 보고 미련 너머 결실의 기쁨이 있음을 알면서도. 2022. 5. 24. <부부공저 시집(봄)> '커다란 나무' / 피난처, 우산, 쉼터 / 시원한 그늘 하늘 닿을듯 높디 높아도 큰 팔 벌린듯 크디 크더라도 높다고 크다고 뽐내지 않는다. 태풍이 불면 누군가의 피난처가 되어 주고 폭우가 몰아치면 여린 풀 한포기 상하지 않게 기꺼이 우산이 되어 주며, 뜨거운 폭염이 작렬할 때면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는 너. 몸과 마음이 지친 이에게도 오랜시간 쉼터로 자신의 삶터를 기꺼이 내어주는 너. 높지만 한없이 낮고 크지만 지극히 섬세한 너에게서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숲을 보노라. 2022. 5. 23. <부부공저 시집> '3분' / 직장생활 위로와 힘이 되는 시 / 동대입구 전철역 / 푸른 나무가 주는 힐링 분주한 출근길 3호선 동대입구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가로수가 있다. 길에 늘어서서 손을 흔들 듯 가지를 길게 뻗은 푸른 나무들. 한그루도 빠짐없이 나를 기다렸다는듯 빼곡히 서서 나를 맞는다. 많은 일들 속 피곤할텐데 졸린 잠 이겨내고 매일같이 출근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냐고. 이제까지 그 많은 삶의 무게들 짊어지느라 또 얼마나 힘들었냐고 응원한다. 언젠가 나의 푸르름이 너의 푸르름이 될거라며 나는 매일 이곳에서 너를 손흘들며 응원할거라고 속삭인다. 그 짧은 가로수 길 3분. 나는 그 시간에 긴 여유와 평안을 맛본다. 2022. 5. 2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