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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쓰는 시/자연(4계절)50

<부부공저 시집(봄)> '미련' / 꽃이 떨어지는 이별 속 미련 / 꽃, 잎, 열매 / 꽃피는 춘삼월, 빼어난 색깔에 향기로움까지 꽃으로 꽃피운다. 하지만 그 찰나의 봄이 가고 꽃과 이별해야 하는 이 순간. 살점이 떨어지듯 꽂이 떨어지는 고통스런 석별의 시간. 꽃을 보려고 찾고 머물던 발길마저 그립다. 그 꽃이 떨어져 민낯이 드러나는 수치스러움 때문인걸까. 꽃이 떨어지면 잎이 보이고 열매맺지 않던가. 하지만 잎도 열매도 그리운 꽃만 못하구나. 이별 너머 열매를 보고 미련 너머 결실의 기쁨이 있음을 알면서도. 2022. 5. 24.
<부부공저 시집(봄)> '커다란 나무' / 피난처, 우산, 쉼터 / 시원한 그늘 하늘 닿을듯 높디 높아도 큰 팔 벌린듯 크디 크더라도 높다고 크다고 뽐내지 않는다. 태풍이 불면 누군가의 피난처가 되어 주고 폭우가 몰아치면 여린 풀 한포기 상하지 않게 기꺼이 우산이 되어 주며, 뜨거운 폭염이 작렬할 때면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는 너. 몸과 마음이 지친 이에게도 오랜시간 쉼터로 자신의 삶터를 기꺼이 내어주는 너. 높지만 한없이 낮고 크지만 지극히 섬세한 너에게서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숲을 보노라. 2022. 5. 23.
<부부공저 시집> '3분' / 직장생활 위로와 힘이 되는 시 / 동대입구 전철역 / 푸른 나무가 주는 힐링 분주한 출근길 3호선 동대입구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가로수가 있다. 길에 늘어서서 손을 흔들 듯 가지를 길게 뻗은 푸른 나무들. 한그루도 빠짐없이 나를 기다렸다는듯 빼곡히 서서 나를 맞는다. 많은 일들 속 피곤할텐데 졸린 잠 이겨내고 매일같이 출근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냐고. 이제까지 그 많은 삶의 무게들 짊어지느라 또 얼마나 힘들었냐고 응원한다. 언젠가 나의 푸르름이 너의 푸르름이 될거라며 나는 매일 이곳에서 너를 손흘들며 응원할거라고 속삭인다. 그 짧은 가로수 길 3분. 나는 그 시간에 긴 여유와 평안을 맛본다. 2022. 5. 21.
<부부시집(봄)> '오직 하나 뿐인 이름의 꽃'/자존감 높이는 삶/비교,경쟁하지않고 사는 길/행복한 삶 누구 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앞서야 꽃이 되는 줄 알았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그렇게 칭찬과 인기를 먹어야 꽃필 수 있을 것 같다고. 앞서지 못하고 인정에 목마를 때면 피지도 못한 꽃이어라. 그러나 나를 나되게 하는 고유한 이름이 있다. 비교할 수도 인정이 없어도 누구나 그 만의 이름으로 꽃을 피운다고. 그 만이 걸어온 삶의 경험들이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가치가 되고, 상처와 아픔 속에도 보이지 않던 재능이 보석처럼 발견될 때 나는 내 이름에서 형언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본다. 이 세상에 그 어디서도 만나보지 못한 오직 하나 뿐인 그 이름의 꽃으로. 2022.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