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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겨울 나눔’/희생/나눔/밑거름 겨울의 길목에서 자연은 그렇게 모든 것을 나눠준다. 열매들, 잎사귀 그리고 자신 자체마저 내어주기도 한다. 자연 전체를 위해 그리고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다른 생물들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다. 그래서 결코 겨울은 춥지 않다. 이를 알때 겨울은 도리어 따스하다. 가을 끝자락에서 붙잡고 있던 나무잎 하나마저 놓아준다. 아쉬움 가득 미련 가득. 하지만 나만 생각할 수도 올해만 생각할 수 없었다. 자연을 위해 모두를 위해 그리고 새해를 위해 놓아주련다. 아름다운 슬픔, 그 찬란한 이별을 그렇게 준비한다 자연과 새해의 밑거름되고, 함께 살아가려 겨울나눔하는 너에게서 거룩한 외경심마저 다가온다. 이런 겨울은 때론 따스하다. 겨울 나눔은 지고지순한 나눔의 사랑이니까. 2023. 2. 2.
‘여름‘(시)/’여름! 계절 너머 지혜의 세계로‘/겸손과 양보/인생의 지혜/ 여름의 뜨거움과 작렬하는 태양의 위력. 여름은 그렇게 불태우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여름의 위대함은 따로 있다.. 신선한 가을의 세계에 양보하고 내어주는 데서 말이다. 이것이 자연의 세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아닐까 불태우고 불사르면서 뜨거운 정열의 여름. 불꽃처럼 온 대지를 푸르름으로 불태운다. 싱그럽고 풀향기 가득한 푸른 들판으로 갈아입는다 어디 그 뿐이랴. 어리디 여린 가느다란 줅기를 청춘의 우람한 팔뚝처럼 튼실하게 살찌운다. 너의 그 대단한 힘은 어디서 왔을까. 무엇이든 불태우며 삼킬듯 강렬한 열정은 얼마나 뜨거운가. 그러나 너의 위대함은 뜨거움에 있지 않다. 시원한 가을 들녘과 함께 다가오는 가을 친구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그 모습에서 너의 위대함을 발견한다. 물러설 수 있는 용기,.. 2023. 2. 2.
‘눈’(겨울)/누구와도 함께 하는 법/사랑이란 무엇인가/덮어주고 눈높이/ 밤새 조용히 찾아와 온 세상을 바꿔놓은 당신 부서지고 깨진 곳에서도 움푹 패인 곳 천리길 낭떨어지에도 찾아가는 너 앞에서 숭고함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높은 빌딩이나 낮은 집이나 모든 곳에서도 혹 놀랄까 조용히 요란하지도 소란스럽지도 않게 다가온다. 그렇게 은밀히 있는 모습 그대로 덮어주는 것이 참 사랑이라고 속삭이듯이. 어느 누구도 어떤 모습이라도 다가가서 아픈 상처를 희게 덮어주는 너는 하얀 천사. 콧대 높은 사람, 자존감이 바닥까지 추락해 버린 영혼, 그 누구와도 함께하는 너. 그래 이 세상 그 어떤 누구와도 모든 이와 함께하려면 땅 아래까지 낮아져 온 눈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을. 2023. 1. 7.
‘한줌의 아침 햇살만이라도’/겨울/햇살의 고마움/긍정/밝은 삶을 사는 지혜 차가워진 출근길 아침 옷 틈새로 파고 들어오는 한기가 발끝까지 전해온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바닥만 바라보며 걷는데 한줄기 빛이 앞길에 비추인다 고개내민 작은 햇살이 어느새 내 마음에 들어와 얼어붙은 손 움추린 마음에 한가득 온기를 가져다 준다 차갑고 스산한 거리 찾아온 너의 작은 햇살 한줌만으로 내 영혼의 공기는 훈훈하다 겨울바람처럼 매서운 절망, 슬픔, 실패의 나락에서도 되풀이되는 암울한 현실 속에 놓여있어도 아침 작은 한줌 햇살만으로도 내 영혼은 이미 희망의 봄을 맞듯 따스해진다. 2023. 1. 6.
‘나무와 나뭇잎’(겨울)/이별/ ‘나무와 나뭇잎’(겨울) 이별 겨울 길목에서 나뭇잎은 나무와 이별을 준비한다. 겨우 붙잡고 있었던 나뭇잎을 놓아야 하는 나무. 몸은 컸지만 여전히 철부지 어린아이같은. 몸은 훌쩍 커버린 아이를 떠냐 보내야 어미의 마음이리라. 아쉬운듯 안타까운듯. 새 봄 메마른 나무에 갓 태어난 아이처럼 설렘과 기쁨으로 피어난 나뭇잎. 한 여름에는 뙤약볕으로부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던 너. 겨울 비 내리던 어느날 겨우 붙잡고 있던 아쉬운 손을 놓고 너는 내게 이별을 고했다. 2023. 1. 3.
김해공항 위 하늘에서 바라본 삶/아름다운 인생사는 법/ 11월 23일 회사 지인의 모친상으로 부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어머님은 누구에게나 애틋한 존재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어느 순간 마음이 녹아 내린다. 이른 아침 부랴부랴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지하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시원한 한강을 내달린다. 시원한 가을하늘을 날아 올라 뭉게구름에 다을듯 말듯 다가선 비행기. 푸른 창공에 떠 있는 그 시간 만큼은 저 아래 땅 위 모든 시름을 잊는다. 부산 김해공항에 다다를 즈음. 멋진 바다와 바다 위 구름들. 그리고 바다 위 큰 배들도 작은 조각배로 보인다. 그 뿐인가. 듬성 듬성 놓여진 집들. 논과 밭이 어우려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 땅을 딛고 땅 위에 사노라면 땅 위의 크고 작은 문제들, 어려움에 매몰된다. 그러면서 .. 2022. 11. 30.